[뉴스특보] 국내 확진 7,478명…산발적 집단감염 '비상'

2020-03-09 2

[뉴스특보] 국내 확진 7,478명…산발적 집단감염 '비상'


[앵커]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세 주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어 끝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될 텐데요.

김지수 기자와 함께,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대구·경북지역에서 확산 속도가 급격히 둔화되는 모습입니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오후 4시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는 모두 7천 478명입니다. 오늘 0시에 비해 96명 늘어난 겁니다. 사망자는 모두 53명입니다.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은 모두 166명으로 늘었습니다. 치료 중인 환자들 가운데 '중증' 이상은 65명입니다. 열 살 미만의 어린이 환자는 66명이며, 중증은 없습니다. 임신부 감염 사례는 7명입니다. 다만 코로나19가 호흡기로 전파되는 만큼 당국은 출산 과정에서 감염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앵커]

정부의 마스크 대책이 '5부제' 시행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았는데요. 오늘 시행 첫날 모습은 어땠습니까.

[기자]

시행 첫날인 만큼 오전에는 마스크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약국을 찾았다가 그냥 돌아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약국 문을 열기 전부터 마스크를 사려는 사람들로 붐빈 곳들도 많았고, 5장으로 포장된 마스크를 2장씩 재포장하는 작업으로 약국들은 대체로 분주했습니다. 대리 구매에 나선 사람들 중 구비 서류를 제대로 가져오지 못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함께 사는 가족이 만 10세 이하 어린이거나 만 80세 이상 노인이라면 다른 가족이 본인 신분증과 주민등록등본을 제시해 대신 살 수 있는데요. 대리 구매를 하려면 어린이나 노인의 출생연도에 해당하는 '5부제' 요일에 가야 하는데, 대리인의 출생연도에 해당하는 요일로 착각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1937년생 어르신을 대신해서 마스크를 구매하려면 출생연도 끝자리가 '7'이니까 화요일에 약국을 방문해야 합니다. 반면 어떤 약국에서는 사람들이 몰려들자 자체 번호표를 부여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가능성이 큰 만큼 당국은, 국민들이 '마스크 5부제'로 인해 어떤 불편을 겪었는지 귀 기울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5부제' 시행 전부터 고령층이 있는 가정은 불만을 터뜨렸는데요. 당국이 만 10세 이하와 만 80세 이상에 대해 대리 구매를 허용했지만, 몸이 불편한 70대 노년층이라면 대리 구매를 할 수가 없다는 겁니다. 이런 사각지대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합니다. 우리가 이 시점, 대만의 마스크 수급 정책을 볼 필요가 있는데요. 대만 정부는 첫 확진자 발생 사흘 뒤에 마스크 수출을 금지했습니다. 또 생산량을 두 배 넘게 늘렸습니다.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 약국에서 개개인의 실명을 확인한 후 구매하도록 했습니다. 약국마다 마스크가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있는 앱도 개발하는 등 세심한 부분까지 챙겼습니다. 특히 수술용 마스크에 대해 생산과정에서부터 마스크가 다른 곳으로 빼돌려지지 않도록 감시했습니다. 마스크 공급에 있어서 응급환자와 기존 중증환자 부분까지 신경 썼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국내와 아주 대조적이죠. 국내에서 '마스크 대란' 일면서 큰 비난을 받는 부분이 의료용 물량을 비축해두지 않았다는 겁니다.

[앵커]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된 오늘, 온라인에서는 '마스크 안 사기 운동',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이 눈길을 끌었어요.

[기자]

'마스크 안 사기 운동'은 실제로 '마스크 양보하기 운동'에 가깝습니다. 자신보다 마스크가 더 필요한 사람들에게 구매 기회를 양보하자는 건데요. 경기 고양의 한 포털 '맘카페'에는 오늘 오전 '공적 마스크 안 사기 운동 동참하실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고요. 카페 회원 약 50명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어떤 회원은 이런 글을 남겼어요. 회사 직원이 마스크가 없다고 해서 자신의 아이 주민등록번호로 두 장을 사서 줬고, 여유가 있어서 당분간 가족이 쓰는 마스크는 안 사겠다는 겁니다. 의정부지역 맘카페에도 비슷한 글이 올라왔습니다. 지난 3일 '마스크 안 사기 운동'이란 글에는 "온라인 구매가 어려운 어르신들이 약국에서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와 같은 의견이 올라왔습니다. 나 자신보다 타인을 생각하는 국민들의 마음은 이곳저곳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구 경증환자들을 수용하는 제천 생활치료센터 진입로에 걸린 현수막도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청풍명월의 고장에서 편히 쉬다 가세요." "우리는 모두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제천을 찾은 대구 시민들에게 큰 힘이 됐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많이들 지쳐있는데요. 이 같은 따뜻한 마음이 큰 힘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어제 서울의 대학병원에 입원한 환자가 '대구에 거주한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다가 코로나19로 확진 받는 일이 있었어요. 병원은 일부 폐쇄됐고요.

[기자]

서울백병원에서 입원 중이던 70대 여성 환자가 코로나19로 확진돼 병원 일부가 폐쇄됐습니다. 해당 병원은 환자에게 여러 차례 대구 방문 사실을 확인했으나, 환자가 부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환자는 다른 병원에 예약했지만 '대구에서 왔다'는 이유로 진료를 못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당국은 환자의 거짓 진술에 강력하게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대구 거주자라는 이유만으로 진료를 거부하는 병원에 대해 행정력을 동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사건은 시사하는 바가 상당합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든 시점에서 감염병이 아닌 기존의 중증 환자가 치료받을 수 있는 권리, 동시에 병원이 코로나19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권리가 동시에 충족돼야 한다는 걸 보여줍니다. 당국과 병원은 이 두 가지 중 어느 한쪽으로 무게 쏠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감염병이든 유행하면 지역사회 감염, 이 중에서도 병원 내 감염을 가장 우려하는데요. 중증환자와 응급환자를 치료하는 대형병원에서는 일부라도 폐쇄된다는 건 환자들에...